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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즘 스스로 너무 무기력하게 사는 것 같다.
성격 자체가 게을러서 여태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며 살았는데
스스로 이런 생각이 들 정도면 다른 사람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싶다.
취미가 되어도 좋고, 취미가 아니어도 뭐 하나 진득하게 꾸준히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.
고민을 하다가 활용하지 않는 내 주변을 먼저 살펴보기로 했다.
그러다가 들어온 게 내 핸드폰 음식 사진 폴더.
2015년부터 내가 어떤 걸 먹었는지 사진을 찍는 버릇이 있는데
생각해보니 그 사진으로 활용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.
마침 비정기적으로 티스토리 운영도 하고 있겠다,
이걸 기회삼아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'무언가'를 만들면 좋겠다 싶어서 바로 시작.
다행히 글 몇 줄 끄적이는 건 전부터 좋아했기 때문에 금방 흥미를 보였다.
무엇보다 옛날에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
이 음식을 같이 먹었던 사람들과, 장소와, 그때의 분위기가 너무 선명하게 기억나는 게 좋았다.
지금은 없어진 가게들, 지금은 연락하지 않는 한때 친했던 친구들.
좋아하던 친구들과 가게가 시간이 지나 지금은 곁에 없다는 게 씁쓸하긴 했지만,
지금은 그저 당시의 추억을 꺼내서 그때의 행복함을 다시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.
동시에, 행복했던 기억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.
기억력이 좋지 않아 당장 어제 먹은 것, 어제 한 일도 가물가물한데
신기하게도 내 인생 최고로 행복했던 순간들은 5,6년이 지나도 너무 선명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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